외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가 반란을 일으키며 도리어 우리 몸을 공격한다. 이를 자가면역질환이라 하며, 질환의 종류는 다양하다. 루푸스병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루푸스병의 정확한 명칭은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루푸스는 유전자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자외선, 부정맥·고혈압 치료제 장기 복용 등이 원인이 되며,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병'으로 알려진 루푸스는 증상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발열, 관절염, 탈모, 햇빛알러지, 레이노 현상 등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루푸스 환자의 80~90%가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은 피부 발진과 궤양이다. 루푸스는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이다. 얼굴에 생기는 피부 발진이 늑대 얼굴과도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나비 모양의 홍반과 발진은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피부 증상과 함께 구강 궤양이 흔히 나타나며, 환자에 따라 코나 생식기 등에도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루푸스는 증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발진과 구강 궤양, 그리고 몸 전체에 만성적인 통증과 이상 변화가 지속된다면 루푸스병을 의심해야 한다.
미국 류마티스 학회 기준에 따라 ▲뺨의 발진 ▲원판상 발진 ▲광과민성 ▲구강 궤양 ▲관절염 ▲장막염 ▲신질환 ▲신경학적 질환 ▲혈액학적 질환 ▲면역학적 질환 ▲항핵항체 등 11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에 해당될 때 루푸스로 진단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영상학적 검사 등이 시행된다.
루푸스로 진단될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가 이뤄진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항말라리아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약제는 달라질 수 있다. 루푸스는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면역체계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염증을 조절하고 안정된 면역체계를 만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
루푸스 환자의 경우 강한 자외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준다. 이 밖에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루푸스는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실제로 루푸스의 10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빠른 진단과 정확한 치료, 꾸준한 관리로 정상적인 생활 유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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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