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에는 대부분 성묘를 위해 산을 찾게 되는데, 벌 쏘임과 뱀 물림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벌에 쏘이게 되면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쏘인 부위에 통증, 부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지만, 다행히 대부분은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러지 반응이다. 벌 독에 알러지가 있다면,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는 것.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나 설사가 생기며, 호흡곤란이나 혀와 목의 부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해당하는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묘 중 벌 쏘임과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뱀 물림이다. 특히 올여름은 예년보다 뱀 출몰이 많았던 만큼, 산에 갈 때는 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뱀에 물렸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먼저 뱀이 독사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독사는 머리 모양으로 구분을 하는데 화살촉처럼 삼각형이고, 눈동자를 아래위로 긴 수직형태이며, 몸통은 표범처럼 얼룩덜룩한 무늬에 적갈색 또는 초록색을 띤다. 만일 뱀의 생김새를 관찰하지 못했다면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이 있거나 피부 변색과 부종, 수포가 나타난다면 독사에게 물린 것으로 봐야 한다.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은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 것이다. 그러나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악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할 수 있다.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은 뱀에 물린 부위 5~10cm 윗부위를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은 후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성묘가 아니더라도 등산이나 나들이를 위해 산과 들을 찾는 이들이 많다. 벌 쏘임과 뱀 물림은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을 숙지해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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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