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맞지 않는 신발, 굽 높은 구두를 신다 보면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기 시작한다. 굳은살로 가득한 발은 미관상 좋지 않고, 심한 경우 갈라지고 통증이 생긴다.
피부가 지속적으로 압력 또는 마찰에 노출되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각질층이 두껍게 형성된다. 두꺼운 각질층이 좁게 형성된 것을 티눈이라 하고, 넓게 형성된 각질층은 굳은살이라 부른다. 티눈과 유사한 형태로는 사마귀가 있다.
티눈은 원뿔 모양의 단단한 핵이 있으며 자극을 가할 때 상당한 통증이 동반된다. 티눈은 깎았을 때 하얀 병변이 보인다. 반면 굳은살은 피부가 벗겨지지 않으면 통증이 없고, 표면을 깎았을 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생기는 바이러스질환으로, 볼록한 형태로 튀어나와 있다. 하지만 발바닥에 생긴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과 유사한 모습을 띤다. 티눈과 다른 점은 표면을 깎았을 때 검은 점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또 사마귀는 전염성이 있어 다른 신체 부위 또는 타인에게 옮길 수 있다.
두꺼운 각질층을 보면 제거를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보통 굳은살은 피부에 가해지는 압력이 없어지면 각질이 부드러워지면서 자연스레 사라진다. 칼, 가위 등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해 억지로 뜯어낼 경우 염증이 생기거나 자극에 의해 각질층이 더 두꺼워질 수 있다.
스스로 굳은살을 제거할 때는 따뜻한 물에 발을 10분간 담가 부드럽게 해준 뒤 스크럽제로 살살 문지른다. 각질 정리를 마친 후에는 로션, 크림 등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 다만, 굳은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경우라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티눈의 경우에는 핵을 제거해야 하는데, 핵이 깊지 않다면 티눈 밴드나 약으로도 제거가 가능하다. 하지만 핵이 깊게 박혀 있다면 병원에서 레이저 치료나 냉동치료를 통해 제거를 해야 한다. 티눈은 통증이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않고 바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사마귀는 전염성이 강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초기에는 살리신산, 플루오로우라실 성분이 함유된 전문 의약품 베루말을 활용해 제거한다. 살리실산 성분은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고, 플루오로우라실 성분은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준다. 의약품으로 제거되지 않으면 냉동치료가 이뤄진다. 냉동치료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기 소작술이 권장되는데, 병변이 피부 깊숙히 자리하고 크기가 클 때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다. 치료 기간이 짧고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을 갖는다.
굳은살, 티눈, 사마귀를 구별하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굳은살과 티눈을 개선하려면 발이 불편한 신발은 피하고 바른 자세로 걸어야 한다. 또 족욕과 마사지, 충분한 휴식이 도움이 된다.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음주, 흡연,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이 모두 원인이다. 사마귀는 치료 후에도 면역력이 저하되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발은 잘 보이지 않는 신체부위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관인 만큼 신경써서 관리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