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공활한데”... ‘선글라스’ 쓸까, 말까?

▲ 사진=헬스위크DB

구름 없이 파란 하늘이 높게만 느껴지는 계절이다. 그야말로 가을 하늘이 공활하다. 가을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기에도 크게 눈이 불편하지 않고 청명함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그러나 햇빛이 강한 여름철보다 가을에 자외선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기온이 낮고 공기가 맑아 빛의 산란 없이 자외선이 바로 눈에 닿기 때문이다.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듯, 눈 또한 자외선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외선은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하면서 다양한 안질환을 유발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 UVB, UVA로 구분한다. 이 중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할 자외선은 UVB와 UVA이다.

피부에 깊게 침투하는 UVA가 각막은 물론 수정체와 망막까지 침투하는데 반해, 짧은 시간에 피부 표면에 화장을 입히는 UVB는 대부분 각막에만 흡수되지만 눈에는 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UVB는 99%, UVA는 50% 이상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돼 지표에 도달하지 못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선글라스는 날씨와 상관없이 외출할 때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은 맑은 날이나 흐른 날이나 항상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 맑은 날보다 더 강할 수 있다. 흐린 날, 자극감이나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백내장이다. 수정체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수정체의 변성을 유발하고, 이는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상편과 안구건조증도 자외선과의 연관성이 알려진다.

선글라스는 컬러 농도가 75~80% 정도로 사람 눈이 들여다보이는 렌즈가 적당하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는데,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떨어지므로 가지고 있는 선글라스의 UV 코팅 벗겨짐 등을 살펴보고 차단율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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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