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고약한 방귀 냄새, 건강 이상 신호일까?

때로는 불쾌감을, 때로는 웃음을 유발하는 방귀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생리 현상이다. 음식물 소화과정에서 생성된 가스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으로,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10~20번 가스를 배출하며, 그 양은 250~1500cc 정도다.


방귀는 체내 가스를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횟수가 잦거나 냄새가 지독한 경우라면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방귀 냄새는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방귀에는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가스 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돼 있지만, 이 중 냄새를 유발하는 성분은 지방산과 황화수소다. 지방, 단백질 섭취 시 지방산과 황화수소가 많이 생성돼 냄새가 독해진다. 대표적으로 계란, 육류, 유제품 등이 지독한 냄새의 원인이며, 이 외에 마늘, 주류 등도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음식이 원인이 아니라면 장 건강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 장내 유익균보다 유해균이 더 많으면 가스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변비, 대장암, 염증성 잘 질환 등도 방귀 냄새와 관련이 있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변이 직장까지 내려와 있어 냄새가 지독할 수 있다. 단백질, 유제품 등 음식 섭취량이 많지 않은데도 냄새가 독하다면 대장 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이 때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 질환의 유무를 확인해봐야 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당불내증도 독한 냄새를 일으키는 요인이다. 유당불내증은 락타아제라는 효소의 부족으로 신체가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나타난다. 유당의 소화, 흡수가 이뤄지지 않아 대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대장 속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 복통, 설사를 유발한다. 우유나 유제품을 먹은 뒤 배에 가스가 차고 설사가 나온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당불내증은 국내 인구의 75% 이상이 경험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과식, 소화불량도 방귀 냄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빨리 먹으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대장까지 내려가면서 음식물찌꺼기가 쌓이고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또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을 먹어도 냄새가 독해진다.

보통 방귀 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냄새가 너무 심하다면 식단을 바꿔보는 것이 좋다.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한다. 유산균을 꾸준히 먹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단을 바뀌도 여전히 냄새가 독하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귀 냄새가 건강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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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