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0년 차인데 적응장애?”... 원인은 ‘OOOO’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최모 씨는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통해 적응장애를 진단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최 씨는 2~3개월 전부터 회사 내에서 업무가 많아졌고, 다른 직원과의 마찰과 상사의 불합리한 업무 지시까지 더해져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왔다. 그러나 직장생활 20년 차인 최 씨에게 적응장애라는 진단명은 낯설기만 할 뿐이다.

적응장애는 단순히 ‘적응을 못 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성 사건을 겪은 후, 지나치게 강하게 나타나는 감정적, 행동적 반응을 일컫는다. 경제적 어려움, 신체 질환, 대인 관계 등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 후에 불안, 우울과 같은 감정적 증강이나 문제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 적응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은 보통 스트레스 후 3개월 이내에 발생하며, 스트레스가 사라진 후 6개월 이내에 증상도 사라진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 위험도가 높으며, 청소년에게서도 흔히 진단되고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적응장애는 다양한 요인이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는 물론 개인의 취약성, 지지 체계, 사회문학적 기준과 가치 등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인에게는 우울감과 불안이, 어린이와 노인에게는 신체 증상이 흔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공격적인 행동, 과음, 법적인 책임 회피, 불면, 식욕 감퇴 등을 보이기도 한다.

일련의 사건으로 스트레스에 노출된 후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정신치료와 약물치료가 가능하다. 적절한 치료와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된다면 치료 예후는 좋은 편이다.

다행히 대부분은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면 3개월 안에 병전 기능 수준으로 회복된다. 다만 스트레스 요인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적응장애 증상이 지속되는 만성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당장 빠져나갈 수 없는 어려움이 처했을 때 고통을 느끼는 것만큼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상을 위한 훈련이라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 이 고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느끼면 괴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응장애에 관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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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