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를 키우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전업주부 주연경 씨는 최근 손에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고, 손가락을 억지로 펴면 잘 굽혀지지 않는 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손가락에 통증과 함께 움직일 때면 딱 소리가 나기도 해 병원을 찾았는데, 방아쇠수지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주 씨와 같이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이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방아쇠수지 증후군은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깍’하는 소리와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되는데,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다.
증상이 뚜렷해 진단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으로도 촉진할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있거나, 힘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증상에 따라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를 넓혀주는 수술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
손가락 통증은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아쇠수지 증후군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관절이 굳거나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와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손가락을 움직일 때 뻑뻑한 느낌이 들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거나,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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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