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치고 설거지까지”... ‘손목’ 건강 위협하는 명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었다. 그러나 긴 연휴가 ‘황금연휴’인 사람이 있거니와 요리와 집안일 등을 해야 하는 이들에게는 그 반대의 의미가 될 수 있다. 그야말로 ‘손 쉴 틈 없는’ 명절인 셈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대표적인 명절 질환이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손이 저리고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특히, 오랜 시간 반복적으로 가사 일을 하는 중년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전체 환자의 62%가 50~60대이며, 그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0%에 이른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기본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비교해 관절을 받치고 있는 근육이나 인대 등이 약하고, 50대 이후 폐경기를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뼈와 연골이 급격히 약해져 골다공증에 취약해지면서, 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평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의 경우, 반복되는 손목 사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져 손으로 가는 신경을 압박해 발생할 수도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손가락의 반이 저리게 되고, 심하면 감각이 떨어지며 손의 힘이 약해져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부목 고정치료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저림 증상이 발생하거나, 손바닥 쪽 근육 위축 또는 악력이 감소하게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작업 전에 팔을 수평으로 뻗고 손가락을 잡고 아래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손과 손목 사용이 많았거나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면 손목 부위에 10~15분간 온찜질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명절은 누구에게나 같은 의미일 수는 없지만, 특정인만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도 없는 날이다. 주부만의 일이 아닌, 온 가족이 함께 준비하는 명절로 손목 건강을 잃는 이들이 없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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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