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여름철 심해지는 '무좀', 어떻게 관리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무좀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피부질환 중 하나다. 무좀은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피부사상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번식하는 특성이 있다. 무좀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평균 120만 명 이상으로, 6~8월은 무좀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용해할 수 있는 효소를 가지고 있어 피부 각질층, 모발, 손발톱 등에 침투해 각질을 영양분 삼아 서식한다. 무좀이 생기면 피부에 두꺼운 각질이 생기고, 피부 갈라짐, 가려움, 냄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무좀은 형태에 따라 ▲발가락 사이 피부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각질이 두꺼워져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발바닥,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수표형'으로 분류한다.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무좀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무좀이 지속되면 피부장벽이 손상되고, 2차 세균 감염으로 이어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당뇨 환자의 경우 무좀균이 쉽게 침투하고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궤양, 괴사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무좀은 일반적으로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한다. 초기에는 외용제만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무좀균이 깊이 침투한 중증무좀이라면 경구용 항진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경구용 항진균제는 다른 약과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약물치료 외에 무좀균을 제거하는 레이저 치료도 있다. 특정 파장의 빛을 사용해 감염 부위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피부 깊숙한 곳에 침투한 무좀균을 제거하는 것이 장점이다.

무좀은 치료를 한 후에도 재발할 수 있어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발을 깨끗하게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히 건조해야 한다. 통풍이 잘 되는 양말, 신발을 신고,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수영장,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는 개인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무좀을 창피한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무좀은 많은 사람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숨기기보다는 증상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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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