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특별한 질병이 없음에도 복통의 빈도가 잦았던 A씨. 며칠 전 평소보다 복통이 심해지고 발열, 오한이 동반돼 병원을 찾았다. 복부초음파검사 결과 급성 담낭염을 진단받았다.”
과식, 배탈, 설사, 변비와 같은 증상이 없음에도 복통이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복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방법은 복부초음파검사다. 초음파를 이용해 복부 내 장기의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복부초음파검사는 복부에 젤을 바른 뒤 초음파가 발생되는 기구를 배에 밀착시켜 장기를 영상과 사진으로 확인하게 된다. 방사선 노출이 없는 검사법이기 때문에, 임산부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 대부분 1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며 통증 없이 간단하고 편안하게 검사할 수 있어, 복부 증상을 확인할 때 가장 널리 이용된다.
복부초음파는 상복부 초음파 검사와 하복부 초음파 검사로 나뉘는데, 상복부에서는 간, 췌장, 신장, 담낭, 담관, 비장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복부에서는 대장, 소장, 맹장, 방광, 직장, 항문, 자궁, 난소, 전립선 등을 검사하게 된다.
검사를 통해 암, 종양, 염증 등 다양한 질병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먼저 담관 확장, 담낭 결석, 담관 용종, 담도암, 췌장염, 췌장 및 신장 결석, 맹장염, 방광 질환, 자궁 질환, 전립선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간암, 지방간, 만성 간염, 간경변증, 간 혈관종 등 간 건강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비만하거나 과음을 즐기는 경우,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복부초음파검사를 통해 간 질환 유무를 파악해봐야 한다.
배가 전체적으로 아프고 복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잦은 소화불량, 속 쓰림, 구토, 옆구리의 반복적인 통증이 있다면 복부초음파검사를 권장한다.
김해 으뜸내과의원 이선욱 원장은 “복부 통증 및 팽만감이 지속되거나 혈액 검사 후 이상 수치가 있을 때, 간 질환의 추적검사가 필요할 때 복부초음파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위해서는 검사 전 8시간 금식 시간을 꼭 지켜야 한다. 소아는 6시간, 영유아는 4시간의 금식이 필요하다.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검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복부 초음파 검사의 경우 금식은 필요 없으나, 필요에 따라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찬 상태여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
이 원장은 “초음파를 통해 질환을 의심하는 것은 의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도 있다”며 “초음파 검사 숙련도와 더불어 다양한 질환을 진단한 경험이 있는 의사에게 검사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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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