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목격 후 ‘트라우마’, 시간 지나면 회복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신림동 칼부림이나 서현역 흉기 난동과 같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벌이는 ‘묻지마 흉기 범죄’에 최근 많은 이들이 공포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경우, 직접 목격한 이들의 수도 상당해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정신적 트라우마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트라우마는 스트레스 사건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압도적인 경험을 말한다. 흔히 범죄, 전쟁, 폭행 등과 같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던 것, 심한 부상을 당하는 것, 사망 사건에 노출되는 것 혹은 성폭행과 같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거나 이와 연관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 트라우마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트라우마는 직접 경험할 수도 있지만, 그 사건이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것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것도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며 “최근 일어난 신림동이나 서현역 흉기 난동과 같은 사건을 직접 목격한 경우도 트라우마를 경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라우마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격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올라서 괴롭거나 신체적 반응으로 두근거림, 숨 가쁨, 목이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 소화불량 및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고, 불면, 과다 각성, 우울, 멍함, 비현실감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자율신경계 과활성 등의 스트레스 반응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흉기 난동 등의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한 누구라도 트라우마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이는 비정상적인 환경에 대한 정상적인 몸과 마음의 반응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개는 회복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트라우마 반응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꼭 받는 것이 좋다. 트라우마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정신과적 질환은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이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을 실천해도 도움이 된다. 감정을 너무 억누르려 하지 말고, 자신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물리적으로 너무 고립되지 않도록 하며, 적절한 휴식과 운동, 균형있는 식사로 몸을 돌보는 것도 방법이다.

또한, 음악과 목욕, 명상 등으로 긴강을 푸는 시간을 가지고, 이사나 이직과 같은 큰 결정은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아울러 뉴스 등을 통해 유사한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기억을 유발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디어와 SNS 노출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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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