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목 통증·피로...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아급성 갑상선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목의 후두 밑에 위치하는 내분비 기관인 갑상선은 신체를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갑상선염이라고 하는데, 원인과 증상에 따라 급성, 아급성, 무통성, 만성 갑상선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아급성 갑상선염은 증상의 진행 속도가 급성과 만성의 중간단계라는 의미로, 갑상선 압통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이다. 갑상선에 염증이 발생해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고 섬유화(흉터)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며, 특히 30~40대에게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물게 소아, 노인에게서 발병하기도 한다.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주로 감기몸살을 앓고 약 2~3주 뒤에 발생하며, 목이 많이 붓고 매우 아픈 증세가 나타난다. 갑상선이 부으면서 앞쪽 목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턱과 귀밑까지도 압통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고개를 돌릴 때, 음식을 삼킬 때, 해당 부위를 만질 때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고열, 피로감, 근육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감기로 오해하기 쉬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으로 가슴 두근거림, 빠른 맥박, 체중 감소 등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이 동반되며, 이 경우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게 된다. 전체 환자의 90% 정도는 1~3개월 뒤 갑상선 기능이 정상 회복되는 편이다.

아급성 갑상선염은 대부분 몇 달 내에 스스로 회복되며, 급성기의 고열 및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제재와 같은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후 갑상선의 기능이 회복됐는지 확인하기 위한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발병할 수 있어, 평소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김해 으뜸내과의원 이성우 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만 있다면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니, 감기를 앓고 나서 목이 붓거나 만졌을 때 통증이 심할 경우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드물게 완치가 안 되고 재발하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발전하기도 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갑상선 세포 파괴로 인해 호르몬 생성에 변화가 생긴 만큼 지속적인 관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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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