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황혼 육아’... 주의해야 할 질환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황혼 육아는 황혼 시기에 있는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것으로,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가정에서 영유아를 돌보는 85%는 조부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미 노화로 인해 퇴행성 신체적 변화를 겪는 상태에서 육아를 감당하다 보면 다양한 관절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이다. 건초염과 척추관협착증, 어깨충돌증후군 등 황혼 육아에 따른 발생하기 쉬운 질환에 대한 주의가 각별하다.

아이를 반복해서 안고 내리다 보면 손목이 자주 꺾이게 돼 손상을 입기 쉽다. 흔한 손목 질환은 손목 건초염으로, 손목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을 둘러싼 건초에 미세한 파열 또는 염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손목 부위 부종과 통증으로 나타나며, 손목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압통, 근력 약화로 물건을 쉽게 떨어트리는 등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육아에 허리도 쉴 틈이 없다. 아이를 안거나 보행기, 유모차 등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것은 허리 관절에 치명적이다. 특히 퇴행을 겪고 있는 노년층의 경우,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이므로 척추관협착증을 유발 및 심화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등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 주로 추간판이 튀어나와 척수와 신경을 압박하고 혈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과도한 팔 사용으로 어깨충돌증후군도 발생하기 쉬워진다.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견봉의 전면부에 상완골이 부딪히면서 어깨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회전근이 마찰,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고 마모될 경우 어깨충돌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어깨를 움직일 때 결리는 느낌과 함께 마찰음이 나타나며, 옷을 갈아입거나 세수할 때와 같이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바른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하해찬 원장은 “황혼 육아로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대부분 골밀도가 낮고 관절 건강이 취약한 상태이므로 통증이 느껴지면 의료기관을 찾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혼 육아로 인한 관절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걷기, 수영 등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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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