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를 앞둔 주부 강지윤 씨는 최근 6세 딸을 위해 선글라스를 구입했다. 많은 아이들이 선글라스를 쓰고 휴가를 즐기며, 멋진 사진을 남기기에 자연스럽게 구입하게 된 것. 그런데 불현듯 선글라스가 아이의 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걱정이 생겼다.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선글라스를 사용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다.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눈의 노화를 촉진하고, 장시간 노출 시 망막손상까지 일으키며, 심하면 황반변성이나 백내장과 같은 안질환 및 시력 감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선글라스 등을 활용해 자외선을 피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그러나 성인과 달리 어린이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만 10세 이하 어린이들은 충분한 야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면, 멜라닌과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근시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성장기 아이들에게 자외선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
오히려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되면 특정 파장이 빛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이는 물체의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물체의 윤곽이 평소보다 흐려져 보일 수 있다. 이는 형태시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 약시가 있는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과도하게 긴 시간 강한 자외선의 노출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도 주의가 필요하다. 햇빛처럼 강한 빛은 황반부 시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직접 쳐다보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어린이의 경우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사진 촬영이나 멋내기 등을 위해 잠깐씩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시력 발달이 왕성하고 미완성되어 있는 만 10세 이전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기보다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면서 “시력 발달의 영향이 적은 만 10~13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강한 자외선은 어린이의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햇빛에 눈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부모가 아이의 눈을 지켜주는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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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