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력이 떨어지는 무더운 여름철, 특정 세균과 바이러스는 도리어 활동성이 증가한다. 덥고 습한 날씨는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에 따라 식중독 발생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식품안전정보원에 따르면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씩 증가한다.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되는 7~8월은 식중독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덜 익힌 음식,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 실온에 방치된 음식도 모두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식중독은 원인 물질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대표적인 증상은 설사와 구토다. 몸 안에 세균,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반응으로 구토와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이 때 발열, 복통, 탈수,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 특히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식중독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사제는 설사를 멈추게 하기 때문에 장내 독소를 배출하려는 몸의 반응을 막아 회복을 늦추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기 위한 수액 공급과 항생제 투여 등의 치료가 이뤄진다. 구토, 설사가 계속되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어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물, 이온음료를 자주 마시고 증상이 잦아들면 미음, 죽과 같이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식중독,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여름철 식중독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전후, 음식 조리 전후, 달걀 및 육류 등의 식재료를 만진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어준다. 칼, 도마 등 조리 도구는 사용하기 전에 세척하고, 식재료별로 조리 도구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육류는 75도, 어패류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혀 먹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구분해서 흐르는 물에 잘 씻어준다. 채소를 먼저 씻은 후 육류, 어류, 가금류 순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는 바로 섭취하고, 남은 것은 신선도 유지 및 미생물 오염·증식 방지를 위해 별도 포장 후 냉장보관한다. 식재료는 개봉 후 즉시 밀폐보관하고 1주일 이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찌개, 반찬 등 먹다 남은 음식들은 가열한 후 보관한다. 뜨거운 음식을 냉장고 안에 바로 넣으면 냉장고 온도가 상승해 다른 음식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가열한 음식은 식힌 후에 넣어준다.
냉장식품은 5도 이하, 냉동식품은 -18도 이하 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냉장고 안은 70% 이내로만 채우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는다. 냉장보관된 음식은 70도에서 3분 이상 재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식이 잦은 여름휴가철, 음식점 '위생등급' 꼭 확인하세요!
여름에는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 만큼, 외식을 할 때도 음식점 선택 기준에 '위생'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외식이 잦은 요즘, 위생관리가 잘된 음식점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철 숙박시설 주변의 음식점 위생등급제 지정업소 현황을 식품안전나라 누리집과 내손안(安) 앱에서 제공하고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제는 위생등급 지정을 희망하는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수준을 평가해 위생관리가 우수한 업소에 3단계(▲매우 우수▲우수▲좋음)로 등급을 지정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에 약 2만 7840여 곳이 위생등급 지정 매장에 포함돼 있다. 배달앱에서도 위생등급 지정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는 배달 주문시 위생등급 지정 음식점에서 조리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집에서도, 밖에서도 철저한 위생관리로 여름철 식중독 예방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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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