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조씨(30)는 출근길에 구두를 신고 뛰던 중 발목을 삐끗했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목이 부어올랐고 통증도 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증상이 1주일 넘게 이어지자 조씨는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조씨에게 "발목을 접질린 후 통증과 부종이 심하면 바로 병원을 와야 한다"며 "관리를 잘못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목염좌'는 발목을 접질렀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돼 발생한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느슨해진 인대가 그 상태로 아물게 돼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의 외측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상돼 발목 접질림 현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대부분 발목 바깥쪽 인대 중 전거비인대에 손상이 발생한다.
▲발목에 힘이 빠지고 불안함이 들면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발목을 돌릴 때 뻐근하고 시큰한 경우 ▲한쪽 발을 든 채 접질린 발로만 서 있는 것이 어려운 경우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의심해야 한다.
가벼운 발목염좌라 해도 제대로 치유되지 않으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지고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손상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염좌는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1도, 2도, 3도로 구분된다. 1도 염좌는 경미한 손상으로 통증은 있지만 보행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다. 2도 염좌는 인대 일부가 파열돼 심한 통증과 부종, 멍이 발생하며 인대의 불안정성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울 수 있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 파열된 상태로, 부축 없이 걸을 수 없으며 극심한 통증과 부종, 출혈이 발생한다.

발목 염좌는 초음파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를 달리한다. 비교적 경미한 1도 염좌인 경우 하루만 지나도 부기가 가라앉고 활동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과도한 활동은 피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발목보호대를 2주 정도 착용해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2도 염좌는 깁스, 보조기 등으로 발목을 고정해야 하며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4~6주 정도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며 회복기간을 가져야 한다. 3도 염좌일 때는 3개월 정도 깁스를 하고 물리치료, 운동재활치료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발목인대봉합술, 재건술 등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발목 염좌 발생시 응급처치 방법으로 RICE요법이 권장된다. RICE는 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의 약자다. 우선 안정(Rest)을 취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 부상 이후 과도한 움직임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부상 후 48시간 동안 냉찜질(Ice)을 하면 통증과 부기가 완화된다. 적어도 하루에 3~4회 이상, 10~2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얼음팩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수건으로 감싸서 찜질을 해야 한다. 탄력붕대를 활용해 다친 발목을 48~72시간 압박(Compression)하면 부기 완화와 내출혈 감소에 도움이 된다. 단,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당히 압박한다. 또 환부를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Elevation)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목염좌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비롯해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발목염좌는 대부분 외상에 의한 것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발목 관절의 유연성을 키워야 한다. 하체 근력 강화 운동으로 발목 안정성을 높이고, 운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 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 또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발에 맞는 신발을 착용해야 하며, 발목에 통증이 있거나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발목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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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