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오며 열대야가 시작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이는 2009년 기상청이 정했다.
올해 열대야는 내달 초까지 계속될 전망인데,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열대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면 상당한 피로를 느끼며, 업무시간에는 무기력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더위는 깊은 수면(서파 수면)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해 얕은 잠을 자면서 자주 깨도록 만들고, 습도가 높으면 땀이 효과적으로 증발하는 것을 방해해 끈적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한다”며 “이로 인해 밤에 잠은 잔 것 같은데 다음 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열대야를 이겨내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 조절이 필요하다. 습도는 60% 이하로 유지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 침실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적정 온도의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차가운 수건을 걸어두거나 머리맡에 얼음주머니를 두면 숙면을 취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에어컨 사용 시 추위를 느낄 정도의 낮은 온도이거나 밤새 가동을 하게 되면 습도가 낮아지면서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온도 설정은 22도 이하는 지양하고 2~3시간 후 꺼지도록 예약하는 것이 좋다.
선풍기 또한 바람을 타고 실내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유입되면 목이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작동 시 회전 모드로 설정하고 바람은 아래로 향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은 급성 호흡곤란까지 겪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덥고 습한 날씨에도 수면시간과 기상시간을 평소대로 유지해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샤워 또는 족욕을 하여 편안한 심신 상태를 만드는 것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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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