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중복인 오늘(21) 낮 최고기온이 34도에 이르는 등 매우 더운 날씨다. 여기에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욱 높아져 폭염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가정에서는 물론 식당, 사무실 등에서 에어컨 가동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온도가 높은 실외에 있다가 낮은 온도인 실내에 들어가면 우리 몸은 급격한 온도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깨나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건조한 냉기가 뼛속 깊이 파고들어 말초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경직 현상이 나타나면서, 목과 어깨, 무릎 등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열대야로 인해 밤잠을 잘 이루지 못할 경우 통증 억제 호르몬 분비가 감소해 평소보다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유건웅 원장은 “여름철 냉방기기로 인한 관절통은 근육과 뼈가 약한 여성일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면서 “뼈와 인대, 관절과 디스크는 퇴행할수록 온도차에 의해 통증에도 민감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절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장치의 온도를 조절하고, 냉방기기를 장시간 이용할 때는 1~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습도는 5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어깨 통증이 있다면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통증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경직된 근육이 풀어지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수면 시 아픈 어깨 아래에 베개나 쿠션 등을 받쳐 관절 간격을 넓혀주고 냉방기기의 냉기가 관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통증 부위를 이불로 덮어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주말에 다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됐는데, 장마철에 관절염 환자들의 건강관리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좋다. 비가 오면 야외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부족해지는데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년층 환자들은 운동량이 부족하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숙면을 취하면 통증 억제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생성돼 관절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온찜질과 수면 시 다리에 이불이나 방석을 받치는 것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과 피로를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