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여름철 눈을 파고드는 바이러스... '유행성 눈병' 주의보

덥고 습한 날씨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 해수욕장 등을 찾는 휴가객이 늘어나며 감염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에는 ▲인후염 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 등이 흔히 발병한다.

여름 눈감기라고 불리는 '인후염 결막염'은 인후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결막염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인후염 결막염의 원인은 '아데노바이러스'다. 인후염 결막염 발병 시 △눈 충혈 △가려움증 △눈곱 △결막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목 통증 △고열 △복통 및 설사가 동반된다. 증상은 대개 한쪽 눈에 발현돼  7일간 지속되며, 감기가 치유되면서 결막염 증상도 서서히 회복된다.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발생하고, 공기 중으로도 전염될 만큼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행성 각결막염'도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결막은 눈 흰자 위인 구결막과 위아래 눈꺼풀 안쪽에 진한 분홍빛을 띠는 검결막으로 구분되는데, 유행성 각결막염은 구결막과 검결막, 각막에 아데노바이러스가 감염돼 발생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5~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주요 증상은 ▲눈 충혈 ▲이물감 ▲따가움 ▲눈곱 ▲눈꺼풀 부종 등으로, 한쪽 눈이 감염되면 2~7일 후에 다른 한쪽 눈도 감염된다. 증상은 2~3주간 지속되고 발병 후 2주간 전염력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치유되지만, 각막에 염증이 침투하거나 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주는 것이 좋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폴로눈병으로 알려진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70형 또는 콕사키바이러스 A24형에 의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결막을 손상시키면서 한쪽 혹은 양쪽 눈에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증상은 △눈 충혈 △이물감 △눈부심 △눈물흘림 등으로 유행성 각결막염과 유사하지만, 결막 아래에 출혈이 생겨 눈이 더 붉어 보인다. 어린아이의 경우 △두통 △오한 △인후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잠복기는 8시간~2일 정도로 비교적 증상이 빨리 나타나며, 7~10일 이내로 자연 치유된다. 매우 드문 경우로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이 마비되거나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검진을 받고 항생제 등으로 치료해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결막염은 대부분 시간이 흐르면 자연 치유되지만, 염증이 심해질 경우 시력 저하 등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바이러스 감염 에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을 만지지 않고, 외출 후에는 세정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준다. 눈병에 걸린 환자와는 물건을 따로 사용하고 직·간접적인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감염이 쉽게 이뤄지는 수영장, 해수욕장 등 물놀이 장소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물놀이를 할 때는 렌즈보다 도수가 들어간 수경을 착용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 왕성하게 활동하는 바이러스로부터 눈 건강을 지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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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