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쉴 틈 없는 손은 더 바빠졌다. 손이 혹사당할수록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이 붓고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건초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건초는 힘줄을 칼집처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외면은 섬유 조직, 내면은 액체로 구성된다.
손목건초염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손목 근육이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한 데 있다. 보통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안 쓰던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도 유병률이 높아진다.
주로 중년층에서 발병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이는 나이가 들면 염증이 축적되며 증상이 심해지며, 여성 호르몬이 염증이나 부종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집안일 때문에 손가락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부종이다. 또 누르면 아픈 압통과 관절 운동의 장애,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상욱 교수는 “손목건초염이 생기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목의 찌릿한 증상으로 가벼운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건초염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휴식이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을 자제하고, 안 하던 운동을 하다 발병했다면 운동을 그만두는 것이 좋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되면 심한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가 필요할 수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는 강력한 소염진통 효과가 부기를 가라앉게 한다. 이러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상욱 교수는 “평소 손목 건강을 위해서 지나치게 반복이고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손목을 자주 사용한다면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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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