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봄철 꽃가루 발생량이 매년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환자들의 괴로움이 커져간다. 봄철에는 꽃가루에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의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천식은 기침과 천명,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천식 악화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천식 조절에 더 위해를 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우리 국민 10명 중 약 1명에게 발생하는 천식은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기관지 질환이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소아 때가 가장 흔하며, 20~30대에는 다소 감소하다가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급증한다.
천식을 악화하는 대표적인 요인 중 꽃가루는 주로 3월 초부터 5월 초까지 공기 중에서 많이 관찰된다.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의 풍매화 나무가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해당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취약한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미리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이외에도, 매년 봄이 되면 재채기, 콧물 증상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는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을 동반한다. 숨을 쉴 때 코로 들어오는 꽃가루가 비강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되어 두통, 후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증상을 해소하려면 알레르기 비염과 코 막힘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발생 1~2주 전에 치료하면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도움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의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할 수 있다.
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 혀, 목구멍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소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봄철 천식과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도 내 점막 습도를 유지하고, 건조하고 바ᄅᆞᆷ이 많이 부는 날 또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환기를 삼가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젖은 수건과 화분,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하고,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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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