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이상한 냄새 안나?"
타인이 느끼지 못하는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후각이 발달되면 좋은 것 아닌가 싶지만, 예민한 후각을 지닌 사람들은 남모를 고통을 호소한다.
최근 한 방송에서 가수 브라이언이 이 같은 고민을 토로해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는 '후각과민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후각장애의 일종인 후각과민증은 후각이 정상보다 더 예민한 경우를 말한다. 특정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편함, 구토, 두통 등을 느낀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며, 우울·불안 증세로 이어지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다만 임신을 비롯해 편두통, 애디슨병, 라임병,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간질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심리적인 요인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은 경우 후각과민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후각과민증은 90%가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 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기도 한다. 임신에 의한 후각과민증은 대개 출산 이후 사라진다.
후각과민증 치료 방법에는 과민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 코를 자극하는 냄새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일시적으로 후각과민증이 나타난 경우라면 자극적인 냄새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방법이다. 신체 질환으로 인한 문제라면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심리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희귀질환에 속하는 후각과민증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에 많은 불편함을 준다.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개선 방향을 모색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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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