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도 ‘척추측만증’일까?... 집에서 ‘이렇게’ 측정 가능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총 9만4,845명 중 41.6%에 해당하는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보면 10대 여성이 2만5,362명으로 남성 1만4,120명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원인 불명이 대부분인데 유전적, 호르몬 영향, 생활습관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이러한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통증이 없어 증상을 느끼지 못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치했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자는 초경이 시작되는 11~13세경, 남자는 12~14세경에 급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전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련 질병은 중장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척추측만증, 거북목 증후군은 소아청소년기에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면 성장기에 증상 악화와 학업,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바른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고 증상 발현 시 조기 치료해야 한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쉽게 척추상태 측정이 가능한 방법에는 전방 굴곡 검사가 있다. 바르게 서서 팔을 바닥에 늘어뜨리며 허리를 굽힌 자세에서 등을 관찰했을 때 몸통 어느 한쪽이 높아 보이거나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른 경우, 한쪽 신발 굽이 더 빨리 닳는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되면 영상검사로 척추의 휘어짐 각도를 측정하는데 10도 미만은 측만증이라고 진단하진 않는다. 10도가 넘으면 관찰을 진행해 만곡이 더 이상 커지지 않으면 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거나 20도~40도 사이면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 증상 악화를 막아준다. 40도 이상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측만증을 예방하고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리를 꼬지 말고 등을 펴주는 자세를 항상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최소 1시간에 10분 정도는 일어나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외과 허연 전문의는 “아이들 자세는 가정 환경과 부모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가능한 바닥에 앉는 좌식 생활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고 소파나 의자에 앉을 때는 허리를 가능한 펴주는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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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