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대된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고 병이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글씨를 읽는 등의 시력은 대부분 보존되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렵다.

따라서 눈에 통증이 있거나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 부르기도 한다. 다만, 녹내장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실명하는 것은 아니며,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하지 않을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김용찬 교수는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두통과 구역감을 동반해 뇌질환과 착각하기 쉽다”면서 “나이가 들어 점점 두꺼워진 수정체에 비해 눈의 용적이 작아 눈의 하수구를 막으면서 나타나는데, 처치가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당뇨가 오랜기간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섬유주를 덮게 되면 안압이 크게 높아진다. 만성적인 염증인 포도막염이 생겨도 섬유주가 망가져 안압이 올라간다.

그러나 안압이 낮다고 모두 녹내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며, 고도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가 있는 경우도 녹내장 위험을 높인다.

녹내장을 예방하고 진행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운동이 도움 된다. 다만, 근력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조기이나 자전거 타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아울러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을 피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이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녹내장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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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