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가족력 & 목에 혹... “초음파 검사 받아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인 갑상선암은 목 앞부분 갑상연골 아래 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인 갑상선에 생긴 악성 결절을 말한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내고,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고며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신생아 뇌의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암 종류는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행성암 등 4가지다.

우리나라는 갑상선암 중 성장과 전이가 느리고 악성도가 낮은 유두암이 98~99%를 차지해 치료 결과가 좋은 편이지만, 약 1%를 차지하는 역행성암은 급격하게 퍼져 진단 후 3~6개월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목소리 변화나 목 앞쪽의 커지는 혹, 목 앞의 혹이 주변과 고정되는 증상 등은 갑상선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 주변 장기를 침범했을 때 나타나는 것이다.

갑상선암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방사선 노출이다. 알려진 유전적 요인으로는 BRAF 유전자 변이, TERT promotor변이, RET/PTC 유전자 재배열, RET oncogene 유전자 변이 등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BRAF 유전자 변이가 약 80%로 높은 편이다.

국민건강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약 3배 더 많이 발생한다. 다만 남성의 경우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암일 위험이 여성보다 높고 암 성격도 여성에 비해 더 공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섬암이 의심되면 갑상선 세침흡인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 치료가 원칙인데, 과거에는 전절제술이 일반적인 추세였으나, 최근에는 암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나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갑상선 한쪽 옆만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많이 시행한다.

목 흉터에 예민한 여성 환자들은 미용 효과가 더 우수한 경부를 통한 일반적인 갑상선 수술법 대신 흉터 없이 치료하는 내시경 혹은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암 수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초기 저위험 갑상선암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와 함께 적극적 주기적 관찰(Active Surveillance)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많은 갑상선암이 성장과 전이가 느리기 때문에 주변 조직으로 침범이 없는 초기 갑상선 유두암이라면, 수술 대신 6개월~1년마다 초음파로 적극적인 추적관찰을 하면서 종양이 자라거나 전이가 의심될 때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갑상선-두경부외과 이승원 교수는 “초기 갑상선암은 수술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면서도 “암이 진행돼 주변 조직인 기도, 식도, 신경 폐, 뼈 등으로 전이되면 수술이 광범위해지고, 수술 후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되며, 수술 후 생존율도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갑상선 초음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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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