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 파열, 수술만이 정답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입춘이 지나면서 조금씩 날이 풀리고 있다. 봄에는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는데, 이는 겨우내 줄었던 신체활동이 활발해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특히 어깨관절 질환 중 오십견은 중년 이상에서 흔히 나타난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으로, 중년에서 이유없이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오십견은 심한 통증과 관절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 특징으로, 어깨관절의 가장 깊은 부위에 위치한 얇은 막인 관절낭이 염증으로 두꺼워지고 유착이 돼 관절에 움직일 공간이 좁아져 발생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통증이 있고, 다른 팔로 올리려고 해도 심한 통증과 함께 올라가지 않는다면 유착성 관절낭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오십견은 당뇨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생률이 높으며 대개 증상이 심해 치료기간이 길다. 이처럼 통증이 매우 심하고 움직이기 불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질적인 병이지만, 특별한 수술적 치료 없이 꾸준한 재활운동 및 약물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질환 환자 중 가장 많은 원인은 ‘회전근개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의 힘줄 부위가 손상된 것으로,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힘줄이 찢어져서 오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초기에는 대개 팔을 움직일 때 특정 위치에서만 통증이 느껴져 불편한 정도지만, 점차 머리 감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수영, 테니스, 골프 등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연령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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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곽재만 교수는 ”최근 체력관리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데, 스트레칭 없이 수영이나 테니스, 턱걸이 등 어깨를 올리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할 경우, 오히려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손상된 범위나 정도에 따라서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므로, 현재 상태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미한 손상인 경우는 약물치료나 재활운동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무작정 방치할 경우 파열이 진행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부위에 석회가 침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힘줄의 퇴행성 변화, 미세혈류의 감소 등이 관련있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야간통증이 심하며, 주로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서 외상없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석회는 대부분의 경우 쌓이다가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사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시술이 있으나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 증상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석회 유무 및 회전근개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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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