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된 ENA 예능프로그램 '효자촌'에서 가수 유재환이 공황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시청자들의 걱정을 샀다.
공황장애는 앞서 많은 연예인들이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널리 알려졌지만, 공황장애의 늪에서 길을 잃은 채 고통받는 이들은 연예인 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새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 수는 2017년 14만4943명에서 2021년 22만1131명으로 4년 새 53% 가량 증가했다. 이제는 '현대인의 질병'이라 불리는 공황장애, 환자 수가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찾아온 공황장애, 원인과 증상은?
예고 없이 극도의 불안, 두려움이 몰아친다. 죽을 것 같은 공포와 함께 심장이 요동치고 숨 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같은 증상은 위험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나타나는 신체의 변화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아님에도 불안, 공포 등의 감정과 그로 인한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공황장애의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공황발작은 갑자기,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증상이 없을 때조차도 증상이 발현될 것을 걱정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공황발작이 시작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또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럼증 ▲식은땀 ▲가슴 통증 ▲복통 ▲오한 ▲손발이 마비되는 듯한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들로 곧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극도의 공포를 경험하게 된다. 공황발작은 10분 안에 증상이 최고조에 달하고, 보통 20분 내로 증상이 완화된다.
현재까지 공황장애는 △생물학적 △유전적 △사회심리적 △인지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주요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누적된 스트레스로 중추신경계의 노르에피네프린, 세르토닌, 가바 등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지거나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카페인, 이산화탄소 등 호흡 관련 물질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며, 가족 중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으면 위험성은 더 높아진다.
-공황장애 치료는?
공황장애는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보다는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호전된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광장공포증, 우울증 등 합병증을 유발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증상 발현 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 치료는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활용한 약물 치료와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 불안, 공포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인지·행동 요법으로 이뤄진다. 증상 초기에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환자의 절반이 재발을 경험할 정도로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주, 흡연, 카페인은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당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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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