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태국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 텝파야와디(44) 공주가 군견대회 참가를 위해 반려견을 훈련하던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왕실은 공주가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된 후 심장 염증에 의한 심각한 부정맥으로 의식 불명 상태라고 9일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란 호흡기계는 물론, 요로, 생식관,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등 다양한 조직에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감염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인 발열, 두통, 콧물, 인후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될수록 목이 쉬고 기침을 하게 된다. 마른기침으로 시작해 가래 섞인 기침으로 이어지곤 한다.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38도 이상의 고열이 5일 이상 지속되고, 기침과 가래가 3~4주가량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돼 폐렴 등을 일으킨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전체 폐렴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40% 정도의 환자에게서 복통, 구토, 피부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감염 환자의 비말(침)로 전파되며, 잠복기는 평균 12~14일 정도다.
합병증으로는 흉막삼출액, 무기폐, 폐기종, 폐농양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형성 홍반, 뇌수막염, 간염, 췌장염, 심근염, 심낭염, 관절염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의 감염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통원 치료를 하며, 열이 조절되지 않고 흉부 X-ray상 폐렴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를 권장한다. 회복까지는 1~3주 정도가 소요되며, 발병 3~4일 내로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좋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일반 폐렴균과 달리 증상이 오래 지속될 뿐 아니라 일반 해열제와 항생제로 호전되지 않고, 예방 백신도 없다.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항생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나 최근에는 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생제는 7~10일 정도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된 것 같다고 임의로 항생제를 끊지 말아야 한다. 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막아야 한다.
고열과 기침 증상이 심상치 않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돕고,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폐렴의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외부 활동 후 손을 깨끗이 씻거나, 규칙적이고 영양 있는 식사, 하루 6~8시간의 적당한 수면으로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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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