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 보이는 '자궁내막암', 과체중 여성 주의해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50대 여성 A씨는 폐경 후 부정출혈을 몇 차례 겪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생활했다. 2년에 한 번 받는 자궁경부암 국가검진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얼마 전 우연히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자궁내막암을 진단받게 됐다. 게다가 자궁과 난소를 모두 들어내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어 큰 충격을 받았다.

자궁내막은 생리할 때 혈액과 함께 떨어져 나오는 조직이며 임신 시 태아가 착상되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 부위에 생기는 암을 자궁내막암이라고 한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생리 기간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생리 양이나 덩어리가 갑자기 많아졌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폐경 후에 마치 생리하듯이 며칠간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출혈이니 꼭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자궁내막암의 주요 증상은 질 출혈인데, 이는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때문에 자궁내막암 환자의 80% 정도가 1기에서 발견되며, 5년 생존율이 95% 정도로 예후가 좋다. 재발률은 5% 정도다.

하지만 같은 1기라도 세포 유형에 따라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장액성 세포, 투명 세포 등의 특이한 유형의 세포는 예후가 좋지 않아 재발률이 30~4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암은 병기와 상관없이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궁과 자궁에 연결된 나팔관, 난소까지 모두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더불어 자궁내막암은 골반 혈관 주위의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림프절 절제술도 함께 이뤄진다.

기존에는 개복 수술을 시행했기에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통해 수술 부위의 손상이나 흉터를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상처에 의한 합병증 위험이나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부담도 크게 감소됐다. 게다가 절개 부위가 작아 회복 기간이 빠르고 입원 기간도 짧아진 것이 장점이다.

자궁내막암은 50~60대 폐경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발병하나, 최근 40세 이하의 젊은 여성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젊은 환자 중에서는 과체중, 비만 여성이 많은 편이다.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은 내장 지방을 쌓이게 해 안드로젠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하는데, 이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으로 변화된다. 자궁내막암은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초경을 비교적 일찍 시작했거나 폐경을 늦게 하는 경우는 에스트로젠에 장기간 노출되는 것이므로 자궁내막암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자궁내막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우에 해당된다면 연 1회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자궁내막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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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