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초반 곽정대 씨는 최근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았다. 정대 씨는 “관절이 아프고 시린 느낌이 점점 심해졌으나,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해 방치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어떻게 다를까?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의 통증을 도안한 염증질환으로, 차이점을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하고, 치료도 달라져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뼈를 둘러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말하며, 45세 이상에서 잘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한다. 반면에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잘못 인식해서 관절을 공격해 통증과 부종, 기형까지 나타나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모두 손과 같은 작은 관절에 영향을 주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목과 손가락 사이의 관절과 발의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무릎 관절에 잘 발생하며, 어깨나 고관절, 손가락 끝마디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또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에는 보통 신체의 양쪽 같은 관절에서 대칭적으로 나타나는데, 퇴행성 관절염은 대칭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한쪽 손이나 무릎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아울러 퇴행성 관절염은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이 잘 안 쥐어지고 뻣뻣한 증상이 있긴 하지만 20~30분 내로 풀어진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에 나타나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오래가는 차이가 있다.
이렇듯 차이가 있는 두 질환은 치료법도 달라지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과 관련된 항류마티스 약물을 포함해 주로 먹는 약으로 치료하는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 조절과 생활관리로 치료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인데, 걷기나 수영 등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과 체중조절이 도움이 된다. 쪼그려 앉는 자세를 피하는 생활습관과 필요시 찜질과 물리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면 염증을 없애거나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도 고려되기도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발병했을 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고 피로감과 미열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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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