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강원도 최초 'CSP 인공심박동기 트레이닝 센터' 지정

▲ 사진제공=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CSP(Conduction System Pacing) 인공심박동기 트레이닝 센터(Training Center)’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업체 ‘메드트로닉(Medtronic)’이 주관하는 이번 센터 지정은 국내에서 두 번째이자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3월 CSP 인공심박동기 시술에 성공한 지 1년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센터 지정을 통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부정맥팀은 그동안 축적해온 CSP 인공심박동기 시술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시술법을 배우려는 의사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인공심박동기란 심장에 규칙적인 전기 자극을 주어 심박동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게 하는 기구로, 분당 심박수가 50회 미만인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다.

기존 인공심박동기는 전극선을 심실 끝에 삽입하고 해당 부위에 전기적 자극을 주어 심박동을 유지시킨다. 이 때문에 자극이 심실 끝에서부터 시작되는 비자연적인 방식으로 심장이 뛰게 되고, 이는 심장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가해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개발된 CSP(Conduction System Pacing) 인공심박동기 시술법은 2020년 말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전국에서도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이 시술법은 특수 카테터(고무 또는 금속제의 가는 관)를 이용해 심장 좌각 부위에 전극선을 삽입하고 전기적 자극을 발생시킨다. 이 경우 심실 끝이 아닌 좌각 부위에서부터 자극이 시작돼, 자연적인 방식으로 심장이 뛰어 심부전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심장내과 박영준 교수는 “우리나라에 CSP가 도입되어 시술된 지 2년이 되지 않아 장기적인 데이터는 아직 부족하지만, 기존 시술법에 비해 좋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이 많다”며 “부정맥 분야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최신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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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