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 부츠가 20여년 만에 패션 시장을 장악했다.
과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배우 임수정이 착용해 '국민 신발'이 된 어그 부츠. 한동안 거리를 누비며 존재감을 뿜어내던 어그 부츠는 급변하는 유행에 도태되고 만다. 하지만 20년 후, 유행을 선도하는 대세 아이템이 되어 다시 돌아왔다. 투박한 디자인으로 외면받던 어그 부츠는 뉴트로 감성의 귀여운 방한템으로 이미지메이킹에 성공했다.
어그 부츠는 발과 발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겨울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어그 부츠, 과연 발 건강에는 좋을까?
어그 부츠는 대체로 굽이 없고 신었을 때 불편함이 없어 발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굽이 없는 신발이 오히려 발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굽이 낮고 쿠션감이 없으면 길을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이 고스란히 족부로 전해진다. 발바닥에 충격이 반복되면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게 돼 족저근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두꺼운 막이다. 이 근육이 자극을 받으면 붓고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통증은 보통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안쪽으로 이어진다.
▲아침에 첫 발을 디뎠을 때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릴 때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근막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족저근막염은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또 근막 손상이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시에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어그 부츠는 일반 신발보다 무게감이 있어 발을 움직일 때 발, 발목, 발등 근육에 무리를 주게 된다. 장시간 착용할 경우 발이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어그 부츠 착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 유행템을 포기할 수 없다면, 발의 아치를 받쳐주는 기능성 깔창을 사용하고 신발을 벗은 후에는 발바닥 마사지 및 스트레칭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발은 몸의 뿌리라 불린다. 우리 신체를 지탱하는 중요한 부위인 만큼 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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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