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은 이비인후과 김종승, 안과 이태은-이행진 교수팀이 코골이(수면무호흡증)가 녹내장 발생을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녹내장의 발생을 높이며, 그 역으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서 녹내장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로 인해 산소공급저하, 이산화탄소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수면 리듬이 깨져 수면장애, 피로감, 주간졸음증을 유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부정맥, 허혈성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 또 성격 변화, 성 충동 감소, 발기부전, 인지 기능 저하, 기억력 장애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개방형 녹내장에 대한 연구 결과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녹내장은 시신경에 이상이 생기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 시력까지 떨어지는 질환이다. 만성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데, 조기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실명을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치료 받지 않은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해 시야 결손과 함께 말기에 이르러 실명하게 된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의 목적은 진행을 늦춰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며, 이미 손상된 신경은 다시 좋아지기 어렵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녹내장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350만 명의 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폐쇄성 수면무호흡으로 진단받은 환자와 진단받지 않은 대조군 환자 각각 6,369명, 총 12,738명을 나이, 성별, 거주 지역, 경제 수준과 기저질환을 모두 비슷하게 매칭한 (성향점수매칭; Propensitiy score-matching) 균등 분포 상황에서 12년간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폐쇄성 수면 무호흡 진단받은 그룹에서 개방각녹내장의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역으로 폐쇄성 수면 무호흡을 치료받은 환자들에게서 개방각녹내장의 발병률이 유의미하게 떨어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본 연구는 코골이-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녹내장 발생의 위험성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한 것이다.
한편, 본 연구 결과는 미국 수면의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임상수면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 (Impact Factor 4.32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