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건강보감] 추울수록 강해지는 '노로바이러스', 예방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영하권 추위가 이어지는 요즘, 독감과 함께 겨울철 불청객인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11월 20~26일 신고된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69명으로 1주일 전보다 56.8% 늘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5년간 통계에 비추어 볼 때, 노로바이러스는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 집단시설에 감염 경고등이 켜졌다.

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식품 또는 오염수를 섭취하거나 감염자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이 이뤄졌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주 감염원은 겨울철 생굴, 조개, 회 등 충분히 익히지 않은 어패류 및 수산물, 푸른 채소, 과일 등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통, 구토, 설사, 메스꺼움, 오한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노로바이러스는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주로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은 2~3일 내로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 고령층, 기저질환자의 경우 잦은 설사와 구토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탈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수액 요법 등 보존적 치료가 이뤄진다. 자연 치유되는 질병으로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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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는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이 주로 손을 통해 이뤄지므로 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화장실을 이용한 후, 외출 후, 음식을 조리·섭취하기 전에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또 과일과 채소는 깨끗하게 세척해 섭취하고, 물과 음식은 85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패류는 섭취 전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한 후 1분 이상 끓는 물에 가열해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감염자의 손이 닿은 물건들은 소독제로 깨끗하게 세척, 살균해야 한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3일~2주까지는 전염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 타인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생존력이 강한 바이러스다. 오히려 기온이 낮을수록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감염력이 강해진다. 또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겨울 추위에 기세등등해진 노로바이러스가 호시탐탐 우리 몸에 침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철저한 위생 관리와 안전한 음식 섭취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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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