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돈 주고 질병을 사고 있나요?"...내게 맞는 '금연 방법' 찾기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약 10배에 달한다. 흡연은 각종 암, 심혈관질환, 뇌졸중, 폐질환 등을 일으키게 되고 각종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금연을 하면 각종 암의 위험도가 크게 감소한다. 금연을 시작하고 2주에서 3개월이 지나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폐의 기능이 좋아지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다. 1~9개월이 지나면 기침이 줄어들고 숨쉬기 편안해지며, 폐의 섬모가 정상 기능을 찾아 여러 가지 감염의 위험이 줄어든다.

1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이라고 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위험도가 흡연자의 절반으로 감소하게 된다. 5년 이상 지나면 중풍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10년이 지나면 폐암 사망률이 흡연자의 절반 수준이 되며,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신장암, 췌장암의 발생 위험도 감소한다. 15년이 지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와 같아진다.

간혹 타르나 니코틴 함량이 낮은 순한 담배를 피우면 건강상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담배 연기를 더 깊이 들이마시게 되고, 더 많은 개비의 담배를 피우게 되는 역효과가 있다. 게다가 타르 농도에 따른 암 사망률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이 또한 담배로 인한 여러 가지 질환의 위험도는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전자담배 또한 마찬가지다. 전자담배도 똑같은 담배이며, 일부 전자담배는 오히려 타르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 오히려 니코틴 용액의 농도를 본인이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니코틴 중독 증상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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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돈을 주고 스스로 질병을 구입하고 있나? 그렇다면 지금부터 다양한 금연 방법을 살펴보며 금연 의지를 확고하게 다져보자.

먼저 금연 시작일 전날 가족, 직장 동료, 친구들에게 금연을 하겠다고 알리며, 본인의 금연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한다.

금연을 하면 입이 심심해질 수 있어 본인에게 맞는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씹기 좋은 음식들이 좋고, 사탕이나 초콜릿보다 이왕이면 건강에 더 좋은 오이, 해바라기씨, 무가당 껌 등을 권장한다. 필요한 경우 패치, 껌, 로렌즈 등의 니코틴 보조제 및 금연치료약물을 준비한다.

집과 직장의 책상에는 ‘금연’이라고 써 붙여 지나다닐 때마다 계속 보며 금연 의지를 다지는 것도 좋다. 또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하게 된 이유를 메모지에 적어 휴대하면서 흡연 욕구가 생길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금연 시작 전 기분 전환을 위해 치아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 욕구를 다스리는 방법은 굉장히 많다. 금연 중 불안하거나 짜증날 때는 심호흡을 하고, 흡연 욕구가 강할 때는 찬 물을 한 컵 마시거나 스트레칭을 한다. 가족끼리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긴장을 풀고 명상을 하거나 금연을 지지하는 친구나 가족에게 전화를 하는 것도 좋다. 바쁘게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되며,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도 필요하다.

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음식이나 고지방 음식은 피하고, 커피와 술도 피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양치질로 입안을 상쾌하게 해 흡연 욕구를 없애자. 또 금단 증상이 심한 첫 2주간은 무리한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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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금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먼저 간편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금연 어플이 있다. 금연을 시작한지 며칠 됐는지, 금단 증상에 어떻게 대처할지, 금연을 통해 금전적인 이득은 어떻게 되는지, 건강은 어떻게 좋아졌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금연자들과의 커뮤니티도 마련돼 있어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까운 보건소, 병의원에서 금연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상담 후 금연보조제나 금연 전문의약품들을 무료로 받을 수 있기에 한 번쯤 방문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금연 의지가 있지만 금연이 어려운 흡연자들을 위해 전문 치료가들이 함께 하는 금연 캠프도 마련돼 있다. 4박 5일간 병원 금연지원센터에 입소해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금연프로그램 및 치료 등을 제공 받는 방식이다.

찾아가는 금연서비스도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대학생, 여성, 장애인, 소규모사업장 근로자 등 흡연율이 높고, 금연하기 어려운 환경의 흡연자를 위해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동기 부여 교육을 하고 금연 상담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의 금연 상담 전화(1544-9030)도 마련돼 있다.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진행되므로 편한 시간에 상담을 받아볼 수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금연프로그램의 참여도가 성공적인 금연을 이끄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독성 강한 담배의 특성상 본인의 의지만으로는 금연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의료기관에서 시행 중인 금연프로그램에 참가해 꾸준히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금연 성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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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