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과 함께 하는 ‘야식’, 건강을 위협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1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 전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는 한국과 6시간의 시차가 있고,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는 모두 밤 10시부터 진행된다.

이에 월드컵을 즐기는 축구팬들의 불규칙한 수면과 야식, 잦은 음주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응원에 주의가 요구된다. 월드컵 시청에 야식은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건강에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심야 시간에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쌓여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치킨 등 기름지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과식하면 위장에 부담을 준다.

여기에 맥주 등 술까지 곁들이면 소화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과음하면 다음 날 컨디션까지 떨어질 수 있다. 복부비만과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을 가졌다면 야식을 특히 멀리하는 것이 좋다.

늦은 밤 먹는 야식은 혈당을 높여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까지 문제가 된다. 평소 고혈압이 있다면 경기 중 과도한 흥분도 금물이다. 자연적으로 혈압이 소폭 상승하는 겨울철에 교감신경 자극으로 혈압과 맥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스포츠 경기 관람 중 치맥(치킨과 맥주)을 빼놓을 수 없지만, 통풍 발생 및 심화를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7년 약 39만 명에서 지난해 49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통풍은 기름진 육류 속 퓨린이라는 단백질이 체내 대사를 거치며 요산 결정체를 만드는 것이 원인이다. 퓨린의 과다 섭취로 배출되지 못한 요산 결정체가 발목, 무릎 등 관절 조직에 쌓이면 염증반응과 함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맥주의 홉이나 효모 역시 퓨린을 다량 함유해 요산을 합성하므로 매일 2잔 넘게 맥주를 마시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통풍은 나이가 들어 요산 제거 능력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비교적 젊은 30대 남성 환자가 늘고 있다”라며 “음주 후 엄지발가락 관절에 통증을 느낀 경험이 있다면 규칙적인 열량 제한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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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