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잠잠했던 일상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가을을 맞이해 지역 곳곳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고, 단풍 명소는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코로나19 팬데믹에 긴장을 늦출 틈이 없던 정부도 조금은 자유로워진 분위기다. 방역당국은 오는 31일부터 일 단위 신규 확진자 수 등 통계 자료 공식 발표를 중단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아울러 주 2회 갖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 1회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의 끝이 보일 무렵 들려온 이야기,
-"올 겨울 코로나 7차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또 다시 코로나 밀당이 시작된 것일까. 감소하던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0,842명으로, 이틀 연속 4만명 대를 기록했다. 환자 한 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수치화한 '감염재생산지수(Rt)'도 9주 만에 1을 넘어서며 유행 확산 조짐이 불거지고 있다.
KMI 한국의학연구소 연구위원회는 "올해 11월부터 코로나19 7차 대유행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 1~2주새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BQ.1(BQ1.1) 변이가 7차 대유행을 주도할 것"이라 전망했다.
7차 재유행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선제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백신접종, 18세 이상 성인으로 확대하겠습니다"
불안한 상황을 감지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거주자 및 종사자 등 건강 취약계층에서 18세 이상으로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접종 백신도 2가 백신 1종에서 3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서 "접종력에 따라 중증 진행 위험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제때 접종을 끝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코로나19 2차 접종 후 확진군의 중증 위험은 미접종 확진군 대비 67.9% 감소하고, 3차 접종 후 확진군의 중증 위험은 미접종 확진군 대비 95%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 재유행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접종 뿐만 아니라 방역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실내 마스크 착용, 주기적 환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추가적인 당부를 전했다.
어렵게 되찾아가는 일상이 또 다시 위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난 3년간의 경험으로 코로나19의 짓궂은 밀당에 어느 정도의 면역이 형성됐다. 7차 재유행이라는 무서운 암시가 드리워진 이때, 여느 때처럼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할 정도의 빈틈없는 건강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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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