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자의 건치 라이프] 치아를 위해 피해야 할 음식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의 건강 상태가 달라진다. 구강 건강 또한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는데, 구강에 해로운 음식은 과연 어떤 것일까?

먼저, 당분이 많고 끈적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가장 안 좋다. 대표적으로 젤리, 캐러멜, 초콜릿, 엿이 있다. 이러한 식품은 치아 표면에 딱 달라붙게 돼, 침이 닿을 공간을 막아 치아에 악영향을 미친다. 침은 충치가 생기는 부분에 산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끈적한 음식이 붙어있는 치아에는 침이 닿지 않아 충치 발생이 쉬워지는 것이다.

특히 젤리는 초콜릿, 사탕보다 당분이 2배 이상 높다. 게다가 치아에 오랫동안 붙어있을 확률이 높아 충치 유발의 원인이 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젤리의 충치 유발 지수가 48로 가장 높았고, 캐러멜 38, 엿 36, 딸기잼 31, 비스킷 및 과자 27, 전병 25, 사탕 23, 인절미 및 도넛 18, 건포도 16, 초콜릿 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식품을 먹은 후에는 3분 내로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산도가 높은 탄산음료, 탄산수도 치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치아는 칼슘이 많은 구조인데, 탄산음료는 치아 바깥층에 있는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치아가 조금씩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빨대를 사용해 치아에 닿는 면적을 줄이는 편이 좋다. 그리고 다 마신 후에는 맹물로 입안을 헹군 뒤, 치아가 재강화되는 30분 후에 양치해야 한다. 바로 칫솔질을 하면 산 성분이 치아에 남아 있어 치아 마모를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또 말린 오징어처럼 치아를 좌우로 움직여가며 씹게 되는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잇몸이 안 좋은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치아를 좌우로 흔들며 씹는 행위는 독이 된다. 아울러 얼음이나 오도독뼈처럼 딱딱한 음식을 잘근잘근 씹는 것은 치아에 금이 생길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음주도 구강 건강에 치명적이다. 과음 후 잇몸이 붓거나 출혈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알코올이 혈압을 올려 염증과 출혈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구강 내 상처나 잇몸 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이 문제 부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술은 침 생성을 억제해 산의 중화 작용을 저하시키며 충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알콜 자체가 당분이고 더욱이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술은 충치의 원인"이라며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잇몸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성분은 단단한 치아 표면층인 에나멜을 손상시키고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치아의 착색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끈적임이 강해 치아에 잘 붙는 간식이나 설탕이 많은 음식, 딱딱한 음식을 자주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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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