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상황이 늘어나며 일명 홈술족, 혼술족이 증가했다. 그러나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는 음주 횟수와 음주량 조절이 어려워 알코올 의존증을 부를 수 있다.
알코올 의존증이란 음주량 조절이 어려워 술을 끊지 못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술에 의존하게 되는 상태를 뜻한다. 특히 동영상이나 TV를 보며 술 마시는 습관은 무의식중에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므로 알코올 의존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평소 집에서 혼자 술을 자주 즐긴다면 알코올 의존증이 아닌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의 CAGE 검사법은 알코올 문제를 선별할 수 있는 간이검사법이다.
①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적 있다 ②술 때문에 지적받은 경험이 있다 ③술 때문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④음주 다음 날 해장술을 찾은 적이 있다
위의 자가진단을 통해 한 가지 증상이라도 해당된다면 알코올 의존증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술로 인해 신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거나 직장 혹은 가정 내에서 문제가 생기는데도 계속 술을 먹는다면 알코올 의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알코올 의존의 진단 기준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주량 조절이 불가한 증상이기 때문이다.
‘건강에 지장있다’, ‘사회생활에 문제된다’와 같이 술로 인해 지인들의 충고를 듣는 것 또한 알코올 의존의 진단 기준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필름 끊기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데도 술을 못 끊는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주종을 불문하고 술은 1급 발암물질이다. 술의 주성분이자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탄올은 신체에서 흡수,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히드라는 암 유발 독성물질이 생성된다. 술로 인해 발병할 수 있는 암으로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인후두암, 구강암 등 다양하다. 특히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는 “정상 혈당인 사람들과는 달리, 전당뇨병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담도암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혈당이 높은 경우에는 조금 마시는 건 괜찮겠지 여기지 말고 술을 아예 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관과 담낭에 생기는 담도암은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에 불과해 예방만이 살길이다.
음주 욕구를 줄이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알코올 의존 환자의 상당수는 치료를 통해 극복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보조요법과 정신요법 등의 치료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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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