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매 유발...가을철 '미세먼지'를 피하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을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뿌옇게 만들어 몸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의 총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치보다 3배나 높아져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주로 공장이나 자동차 등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나타나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PM10 미만이며, 머리카락의 1/7에 해당한다. 초미세먼지는 PM2.5보다 작고, 머리카락 두께의 1/28에 해당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미세먼지가 몸속에 쌓이면 다양한 기관지 질환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뇌경색과 치매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방치하면 2024년에 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최대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매우 미세해서 코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인체로 직접 침투한다. 물론 단시간 흡입만으로는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해서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눈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과 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염, 천식, 폐질환,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병이 유발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공기 오염이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며, 기관지확장증 등 호흡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만약 기침이나 가래 등 증상이 오랫동안 이어지는 등 호흡기질환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폐 질환과 폐렴 등 합병증으로의 유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디젤 연기에서 배출되는 1급 발암물질인 블랙카본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기관지를 지나 폐 속 깊이 침투하는데, 폐의 말단인 폐포에 흡착돼 손상을 가한다. 또 혈중으로 녹아 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협심증, 뇌졸중, 폐암 등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밖에도 여러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방광암, 파킨슨병, 치매 등 다양한 질환들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미세먼지를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해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한다. 특히 호흡기나 심혈관 질환자, 아동,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를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식약처에서 인증한 의약외품이라는 마크와 KF라는 표기가 있는 마스크를 선택해야 한다. KF는 Korea Filter라는 뜻으로,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하는 마스크 등급을 의미한다. KF 뒤에 붙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크다.

아울러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을 피하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겉옷을 털고 집안으로 들어오며, 피부에 남은 미세먼지는 꼼꼼히 씻어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실내에서는 창문을 꼭 닫아야 하며, 분무기로 공중에 물을 뿌려 바닥을 청소하면 실내 미세먼지 제거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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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