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입이 마르는 희귀질환 '쇼그렌 증후군'...완치 가능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눈이 뻑뻑하고 입이 건조하게 마르는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쇼그렌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쇼그렌 증후군이라는 명칭은 1933년에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을 처음 발견한 스웨덴 안과 의사 쇼그렌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쇼그렌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체를 지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신체를 공격하는 현상인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유전적 요인, 바이러스 감염, 호르몬의 영향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쇼그렌 증후군은 여성에게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데, 여성 환자의 약 90% 정도는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으로 알려졌다.

쇼그렌 증후군 환자가 앓는 건조 증상은 눈물과 침의 생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외분비샘 증상으로는 안구 건조가 발생하고,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 있는 것처럼 까칠한 느낌이 들며, 염증이 잘 생긴다.

구강 증상으로는 볼 점막이 건조해져 마른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입맛에 변화가 생기며, 충치가 자주 생기고, 긴 시간 말을 하기 어려워진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구강건조증에 대해 디얼유치과 김문규 대표원장은 “쇼그렌 증후군, 방사선 치료, 약물 부작용이나 스트레스, 우울증과 같은 신경성 문제에 의한 타액분비량 저하로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의 외분비샘 증상으로는 양쪽 귀밑의 침샘이 붓고 아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기관지염이나 쉰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다.

건조 증상은 외분비샘 외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관절통을 일으키는 관절 증상, 백반증이나 건조증 등의 피부 증상, 폐 증상, 삼킴 곤란 증상 등이 있다.

이러한 건조 증상은 쉽게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진단 방법을 거친다. 진단 방법으로는 혈액 검사, 눈 검사, 침샘 검사, 조직 검사, 자가 항체 검사 등이 있다.

쇼그렌 증후군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없다. 따라서 증상에 따른 보조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 된다.

안구 건조 환자의 경우 인공 눈물 사용과 적절한 수분공급 및 습도 유지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다면 눈물점을 폐쇄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구강 환자의 경우 건조 증상과 충치 예방을 위해 인공 침을 사용하고, 무설탕 캔디나 자일리톨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치실 사용과 함께 불소가 함유된 치약 사용이 권장된다. 담배, 술, 탄산음료를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로는 증상 완화 약물인 무스카린 작용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약물은 땀이 많이 나거나, 구역, 설사, 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소량으로 시작해 서서히 증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희귀질환이지만 치료가 일찍 시작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빠르게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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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