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여성 이 모 씨는 갑자기 39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옆구리가 묵직하면서 통증이 났다. 이 씨는 이를 감기로 판단해 해열제를 복용했으나 차도가 없었고, 병원을 찾아 신우신염을 진단받았다.
신우신염은 콩팥 즉, 세균에 의해서 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장은 우리 몸의 양쪽 옆구리에 하나씩 위치해 있으며, 소변을 만드는 기능을 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신장과 연결된 요관을 통해 방광으로 이동하게 되고, 방광에서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신우신염은 주로 20~4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 발생률은 남성의 11배에서 많게는 14배까지 많은데, 신체 구조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짧아 세균감염이 쉽게 생기기 때문이다.
여성에서 발생하는 호르몬의 변화도 여성이 신우신염에 더 많이 걸리는 원인이 되며, 그 외에도 방광이나 요로결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았을 때도 신장에 염증이 생겨 신우신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은 세균감염이다. 가장 많은 원인균은 대장균이며, 그 외에도 프로테우스, 크랩시엘라, 엔터로박터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은 자신의 대변 내에 있는 균들로 감염이 된다. 또 요로결석 등으로 인해 요로 폐쇄가 발생하거나, 소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정체된 소변 내에 세균이 증식하면서 신우신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우신염에 걸리게 되면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왼쪽 신장에 염증이 생기면 왼쪽 옆구리가, 오른쪽 신장에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옆구리가 아프게 된다. 초기에는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전신에 염증이 퍼져 위험할 수 있다. 혈류에 염증이 퍼지는 패혈증이 될 수 있어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는 것.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최우석 교수는 “요로결석을 방치하게 되면 신우신염을 유발하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신장 손상 및 투석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밀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변을 보는데 불편하거나 신장에 결석이 있으면, 통증이 없더라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소변을 참는 습관을 버려 신우신염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갑자기 특별한 이유없이 옆구리가 아프면서 열이 나는 경우에는 신우신염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정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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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