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 날] 세계 사망 원인 3위 ‘만성폐쇄성폐질환’...진단 늦어지는 흡연자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0월 12일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서 제정한 ‘폐의 날’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심각성과 예방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년 10월 둘째 주 수요일을 ‘폐의 날’로 정했으며, 올해로 19년째 열리는 중이다.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국내 유병률은 12%가 넘지만, 진단율이 3%에도 미치지 못한다. 평소 숨이 차고 기침이 나는 것을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생활하다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가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하는 대표적인 이유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 원인 3위이며, 2018년 기준 국내 사망 원인 8위를 차지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흡연율과 결핵 발병률이 높아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최근에는 미세먼지까지 심해진 탓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률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 실내 오염 감염, 분진 등 직업적 노출로 인해 폐와 기도에 악영향을 미쳐 호흡이 힘들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호흡 곤란, 기침, 가래가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증상을 보인다. 숨쉬기 힘들거나 숨찬 증상을 호소하고, 간헐적인 기침이 점차 만성기침으로 진행돼 종일 계속되기도 한다. 또한 기침 시 가래가 동반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흡연이나 나이 탓이라고 판단해 검사를 받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폐 기능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병의 악화를 막는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흡연자 중 숨이 차는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 화학물질에 직업적인 노출이 있는 성인 중 만성기침 및 가래 증상이 있다면 방사선 사진 및 폐기능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서종희 교수는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령자나 흡연자의 경우 검진을 통해 폐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조기 진단이 치료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기관지 확장제 사용이 있다. 기관지 확장제는 증상 완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아울러 금연은 필수이며, 미세먼지 등의 환경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독감, 폐렴 등이 생기면 위험할 수 있어 인플루엔자와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매년 꾸준히 접종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말 그대로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며,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꾸준한 흡입기 사용이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굉장히 흔한 질환이지만 질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흡연, 실내 오염 등의 위험 요인에 노출된 4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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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