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고 뻣뻣해지는 ‘파킨슨병’ 환자는 어떤 운동을 하면 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991년인 30세의 나이에 파킨슨병을 진단받고 투병해온 30년째 투병 중인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마이클 제이 폭스가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코믹콘에 등장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앞서 폭스는 “대사와 암기에 능숙했지만, 파킨슨병으로 인지 문제가 발생했다. 단기기억이 어려워졌다”고 밝힌 바 있다.

파킨슨병은 세계 복싱 챔피언인 무하마드 알리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의 유명인사들이 걸리면서 많이 알려졌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을 앓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은 2021년 기준 국내 환자 수가 11만 6천여 명으로, 60세 이상 100명 중 한 명꼴로 환자가 발생한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의 일종으로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돼 운동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다양하므로, 조기에 진단을 받아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파킨슨병 발병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증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난다. 전체 환자의 75% 이상이 안정시 떨림을 경험한다. 편안한 자세로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 등의 신체 일부가 떨리는 것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한 눈의 깜빡임이나 몸의 동작이 느리고 둔해지며, 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해지는 근육의 경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균형장애를 겪게 되기도 한다. 자세가 구부정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거나, 반사 능력이 소실돼 잘 넘어져 크게 다치는 경우도 있다. 그 밖에도 우울증이나 불면증, 배뇨장애, 통증이나 저림 등의 감각 이상, 치매 등 정신과적 증상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파킨슨병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치료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완치 개념의 방법은 없다.

파킨슨병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이다. 약물치료는 부족해진 도파민을 약으로 보충해주는 것이다. 우울이나 불안, 통증, 배뇨장애,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날 경우에도 전문의와 상의해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들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함께 운동 치료도 중요하다. 운동은 굳어진 관절을 풀어주고 약해진 근육의 힘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매일 꾸준히 30분 이상,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은 근력운동과 스트레칭 위주의 체조나 걷기 등이며, 헬스와 수영, 요가 등의 운동도 좋다.


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초기부터 꾸준히 운동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파킨슨병은 느리게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인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치료한다면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과 수명을 누릴 수 있다. 노화, 멈출 수는 없지만, 진행 속도는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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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