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 질환 '기미'...발라서 없앤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평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데 소홀했던 31세 여성 A씨는 최근 광대뼈에 거뭇거뭇하게 생긴 기미를 발견했다. 광대뼈에 넓게 생긴 기미들은 화장으로도 잘 가려지지 않았다. 그날 이후로 A씨는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와 양산, 모자 등을 동원해 자외선을 피하려 애썼지만 한 번 생긴 기미는 없어질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피부가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멜라닌 합성이 나타난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의 표피층, 진피층으로 이동해 색소침착을 발생하게 한다. 피부에 생길 수 있는 색소 질환은 기미, 검버섯, 잡티 등이 있다.

그중 기미는 주근깨와 다르게 얼굴 대칭적으로 갈색이나 회색의 색소가 넓게 퍼지는 질환 중 하나다. 휴킨스피부과 안종성 원장은 “기미는 갈색의 색소 병변이 좌우 대칭적으로 빰과 이마, 눈 밑 등에 분포하며, 색소 세포가 진피까지 퍼져 있는 깊은 색소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자외선에 의해 생긴 기미는 한 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지만 기미를 흐려지게 하는 방법들은 있다. 보통은 피부과에서 레이저토닝 시술을 10회 정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병원을 10회 이상 방문해야 하며, 시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미백 기능성 성분의 화장품이나 연고를 처방받아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색소침착이 생긴지 얼마 안 됐다면 바르는 약이 훨씬 효과가 좋다. 하지만 생긴지 오래된 기미나 피부가 거칠어진 부분에는 효과가 덜할 수 있다.

대부분의 미백 기능성 성분들은 강한 자극이 있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평소 사용하는 보습제와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만약 한 통 정도 사용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붉어질 수 있어, 한 통 이상 오래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은 기미 발생을 막는 제일 중요한 예방법이다. 피부가 노출되는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광대뼈와 같이 햇빛을 제일 많이 받는 부위에는 한 번 더 덧발라줘야 한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한다면 오전에 외출하면서 한 번 바르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야외활동이 잦다면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외출 시 선글라스, 양산, 챙 넓은 모자 등으로 자외선 노출을 막는 것도 필요하다. 보습제를 잘 챙겨 바르는 것도 색소 질환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안 원장은 “철저한 자외선 관리로 피부 광노화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며 “생리적인 피부의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광노화는 피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미와 같은 색소 질환은 일종의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기기 마련이다. 아직 현대의학으로는 기미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없다. 단, 기미를 방치하면 점점 진해지고 치료도 어려워지므로 더 심해지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하게 바르는 예방법을 통해 기미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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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