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대장과 항문을 연결하며 대장에서 만들어진 대변이 머물다가 배출되는 기관이다. 직장은 이처럼 몸 안에 있어야 하는데, 항문을 통해 밖으로 탈출된 상태를 ‘직장탈출증’이라 한다.
직장탈출증은 직장벽 전체가 빠지는 완전 탈출증과 점막과 점막하 조직만 빠지는 불안전 탈출증으로 구분한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직장 내벽에 궤양이 생겨 출혈이 나타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직장탈출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특히 출산 경험이 있는 50대 이상의 노년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또 골반 아래 근육이나 인대가 약한 노령층이나 만성 변비가 있으면 유병률이 높아진다. 외상이나 임신, 척수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 증상은 직장이 항문 밖으로 돌출된 느낌이며, 힘을 많이 주면 돌출 증상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배변 조절이 어려워지고, 출혈과 긴장성 변비, 변실금, 요실금이 생길 수 있으며 자궁이나 질 탈출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직장탈출증은 치핵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치핵은 보통 3~4개 정도의 혹인 항문 밖으로 나오지만, 직장탈출증은 직장이 전체적으로 빠져 나오는 것으로 전혀 다른 질환이다. 치핵에 비해 덩어리가 크고 통증이 야기될 수 있다.
또한 직장탈출증은 치핵보다 출혈을 하는 경우가 적고, 항문의 힘이 약해지기 때문에 항문 주변에 끈적한 분비물이 묻어있거나, 심한 경우 변실금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직장탈출증 진단은 병력과 항문 진찰로 판단하는데, 변비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으면 배변조영술과 항문직장 내압 검사가 필요하다. 부분 직장탈출증은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며, 연관된 골반질환과 탈출의 추가 분석은 배변조영술 또는 MRI검사가 이뤄진다.
직장이 완전히 외부로 돌출된 완전 탈출증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증상이 경미한 불안전 직장탈출증은 식이 섬유 섭취나 대변연화제 등의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고, 간단한 시술로 일시적 치료도 가능하다.
항문을 통해 직장 벽이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직장탈출증은 일반적으로 재발률이 3년간 20~30% 정도로 4명 중 1명은 재발하는 셈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철승 교수는 “직장탈출증을 예방하려면 만성변비가 원인일 경우 변비 예방이 중요하다”며, “배변을 용이하게 하는 야채,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변비가 자주 있으면 의사와 상담해 변비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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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