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가 고백한 ‘갑상선암’...쉽게 걸리는 사람 따로 있다

▲ 출처=JTBC '히든싱어7' 캡쳐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방송에서 갑상선암을 고백한 후 심경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엄정화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주 어렵게 결정한 히든싱어 출연이었다”며 “아시겠지만 목을 다치면서 어려움이 많았고 지금도 헤쳐나가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30일 방송될 JTBC 예능 '히든싱어7' 예고편을 게재했다.

방송에서 엄정화는 10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오랜 시간 노래를 하지 못했다며 심경을 밝혔는데, 실제로 갑상선암은 성대 마비와 같은 증상이 대표적이다. 종양이 성대 신경을 침범해 목소리에 변화가 올 수 있어, 목을 자주 쓰는 직업군에게는 타격이 크다.

갑상선은 목 중간쯤에 위치하며, 기도 앞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한다. 갑상선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신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히 활동하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에 발생한 악성 결절들을 갑상선암이라 하며, 크기가 커지면 주변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갑상선암은 국내에서 가장 흔한 암이다. 2019년 국가 암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이 전체 암 발생 중 12%를 차지해, 발생률 1위 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40~60대의 여성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2019년 기준,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80.8%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은 편이며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어 ‘착한 암’, ‘거북이암’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재발률이 높아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가온유외과 이경희 원장은 “갑상선암의 재발률은 30% 정도이며, 재발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지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재발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에 대한 원인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명확하게 알려진 갑상선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기존에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다. 목 주변에 의료용 방사선을 쬐거나, 목에 방사선이 과도하게 노출이 된 경우 갑상선암의 유병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과거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5~10년 뒤에 해당 지역 주민에게서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바 있다.

갑상선암은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직계 가족 중 두 명 이상에게 갑상선암 병력이 있다면 갑상선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졌거나 갑작스러운 목소리 변화, 목 이물감,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갑자기 커지는 증상이 있다면 초음파를 통해 갑상선을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서울희망유외과 송영백 대표원장은 “갑상선암은 5년 생존율이 97% 정도로 매우 높아, 제때 정확한 검사만 한다면 다른 암과 달리 죽음의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이 될수록 수술 범위도 줄어들고 수술 합병증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은 초음파와 같은 간단한 검사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게다가 갑상선암은 치료만 잘 받으면 간단한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이상 징후가 있다면 조기 발견을 통해 최소한의 절제로 완치하고, 합병증을 줄이며 재발하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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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