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청소년 흡연율은 청소년 전체의 4.5%에 달했다. 청소년의 흡연 시작 평균 연령은 13.5세다. 성인에게도 백해무익한 담배,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청소년 시기의 흡연으로 인해 얻는 피해는 다양하다. 단지 성인이 아니어서 담배를 피우면 안되는 것이 아닌,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기 때문에 흡연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청소년기에는 흡연으로 인한 위해는 더욱 커지고 니코틴에 의한 중독 또한 가중된다.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이후 금연은 더욱 힘들어진다. 흡연 시작 나이가 어리면 성인이 되어 흡연을 시작하는 것에 비해 흡연 기간이 길기 때문에 흡연량이 점차 많아지고, 니코틴 의존도도 커져 더욱 금연이 어려워진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뇌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청소년기 뇌는 뇌세포 증식과 크기가 커지는 시기이다. 이때 어떤 자극이 있느냐에 따라 특정 뇌 부위가 더 발달하거나 덜 발달하게 된다. 만일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해 니코틴에 노출되면 뇌의 니코틴 수용체가 과다하게 발달하게 된다.
이는 성인이 된 후 흡연과는 다르다. 성인의 경우 뇌의 성장이 끝난 상태에서 니코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청소년 시기는 뇌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니코틴의 수용체가 발달하게 되면 중독성이 크고 금단현상이 더욱 강력하게 나타나게 된다.
청소년의 흡연은 학업에도 영향을 준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몸속에서 분해돼 부족해지면 마음이 초조해지고, 불안해지며, 집중력과 안정감이 떨어지는 금단현상이 나타난다. 금단현상은 학업에 집중할 수 없게 해 결과적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청소년 시기에 민감한 문제인 키 성장도 방해를 한다. 키는 보통 유전적으로 예정되어 있는데, 성장기 흡연으로 독성물질이 혈액을 타고 뼈의 성장판까지 도달, 성장판에 독성물질이 쌓이면서 세포분열이 어렵게 된다.
결국 뼈가 충분히 길어지지 못해 예정돼 있던 유전적인 키보다 덜 자라게 된다. 여기에 불쾌한 악취를 가지게 돼 자신의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니코틴 중독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독성물질을 흡입하는 행위이다. 무엇보다 시작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이미 흡연을 시작했다면 보건소나 금연클리닉 등에서 약물치료 및 상담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기남 교수는 “흡연은 폐 등 여러 장기의 암을 유발하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면서 “적절한 운동은 흡연 욕구를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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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