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는 붉게 익어 가는 9월이 본격적인 수확 시기다. 맵고, 짜고, 쓰고, 달고, 신 다섯 가지 오미(五味)를 가졌으며, 생식기관(子)과 연관이 있다고 해서 오미자(五味子)로 불리는 약초, 과연 어떤 효능이 있을까?
동의보감에서는 오미자가 몸을 보해서 심신의 피로를 해소 및 치유하고, 남자의 정력을 증진시켜준다고 기록돼있다. 오미자는 혈관을 팽창시켜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발기부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또 여성이라면 여성청결제 대신 오미자 물을 활용해 세정할 경우 질염, 방광염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미자에는 철, 인, 비타민B1 등이 풍부하며, 간을 보호하는 시잔드린이라는 성분이 풍부하다. 이러한 효능을 가진 오미자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도와 인체 에너지원으로 작용해 활력을 증진시킨다. 또한 독소를 배출시켜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오미자는 뇌 질환에도 도움이 되는데,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안토시아닌 성분과 혈액순환을 돕는 시잔드린 성분이 머리를 맑게 해 두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또한 리그난 성분이 뇌를 활성화시켜주고 뇌세포를 보호해 건망증,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강만호 원장은 “평소 뇌혈관에 좋은 음식 등으로 치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오미자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며, 리그난 성분은 건망증을 유발하는 신경독 발생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리그난은 천연 항산화 성분으로, 비타민 A, C, E보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게다가 오미자는 100g당 비타민C가 131mg 함유돼 있는데, 이는 블루베리보다 13배나 높은 함유량이다. 오미자의 이러한 효능은 체내의 활성 산소를 없애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리그난 성분은 과육보다 씨에 더 많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생과가 나오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오미자의 씨까지 함께 먹을 것을 권장한다.
생 오미자는 주로 폐 기능에 작용하며 기침을 멎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염, 천식, 만성 기관지염 등에 좋은 효능을 보이며 특히 리그난, 베타카로틴,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
오미자가 다소 신 맛이 있더라도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것을 권장한다. 설탕이 가득한 오미자청은 오미자가 가진 효능을 방해하며, 혈당을 높이고 비만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미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으나, 장기간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섭취 시 중추신경계나 교감신경계에 미치는 효과로 흥분 증세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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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