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달랑 ‘쥐젖’, 밀가루와 식초로 없앨 수 있을까?

▲ 사진=헬스위크 

#40대 초반의 이수리씨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쥐젖이 신경 쓰인다. 수리씨의 쥐젖에 대한 고민은 20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밀가루와 식초를 개어 바르면 쥐젖을 없앨 수 있다는 민간요법을 따라 했지만, 상처만 남았을 뿐이다. 수리씨는 쥐젖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수리씨처럼 쥐젖이 신경쓰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느 순간 쥐젖의 숫자가 늘어있는 것을 보거나, 손으로 만져질 때도 거슬리지만, 쥐젖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당장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기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미용상의 문제를 일으키는 쥐젖, 그냥 둬도 괜찮을까?

쥐젖의 정확한 용어는 연성 섬유종이다. 여러 형태로 생겨나며, 전체의 40~50%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피부질환이다. 주로 피부가 접히는 목, 겨드랑이, 눈꺼풀 등에 발생하지만 신체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주로 노화에 의해 생겨나는 쥐젖은 생명이나 건강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용상의 문제로 제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쥐젖과 흡사한 피부질환으로는 편평사마귀와 모공각화증 등이 있다. 이들은 모두 오돌토돌하게 올라오는 피부질환이다. 그러나 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옮기거나 옮을 수 있지만, 쥐젖은 전염성이 없다. 이에 편평사마귀는 가급적 발견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그러기 위해 피부질환이 나타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해맑은의원 양희탁 원장은 “편평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라며 “점차 퍼져나가는 특성을 가져 방치하면 치료가 힘들어지므로 즉시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헬스위크 

간혹 쥐젖이 있는 부위에 색소침착이 관찰된다면 단순한 쥐젖이 아닌 흑색가시세포증일 가능성이 높다. 흑색가시세포증은 당뇨병을 가진 이들에게 나타나는데, 쥐젖만 있는 것이 아닌 쥐젖이 있는 곳의 피부색에 변화가 나타난다면 당뇨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쥐젖은 건강상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 아니므로,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고 노화에 의해 시간이 갈수록 개수가 늘어날 수 있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쥐젖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레이저가 사용된다. 주로 탄산 가스 레이저로 쥐젖을 깎아서 없애는데, 크기가 큰 경우에는 도구를 이용해 직접 잘라내는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레이저 치료 후에는 상처가 제대로 아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분한 보습과 감염 예방을 위해 재생테이프를 붙이거나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등 의료진의 조치에 제대로 따라야 한다.

간혹 스스로 잡아 뜯거나 잘라내면 세균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흉터가 남을 수 있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리씨처럼 밀가루와 식초를 이용한 민간요법을 따라하는 이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방법이다.

이와 같은 민간요법은 주변 피부 조직에 손상을 입혀 2차 감염이나 색소침착, 흉터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즉 화학물질에 의한 화상이 발생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피부의 노화는 계속된다. 치료를 하더라도 새로운 쥐젖이 생길 수 있으나, 쥐젖으로 인해 신경이 쓰인다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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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